건축진화론


건축진화론(켄치쿠신카론)이란, 이토 주타(1867~1954)가 메이지 42년(1909년) 《건축잡지》(현 《일본건축학회지》의 전신)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인 「건축 진화의 원칙으로 본 우리나라(일본) 건축의 진화」에서 전개된 이론이다.

일본 건축의 발전을 양식, 의장(디자인)에 대해 ‘진화’라는 말을 사용해 설명했다.


개요

건축가이자 건축사가인 이토 주타가 주창한 이론이다. 메이지 42년(1909년) 《건축잡지》 1월호에 발표된 논문 「건축 진화의 원칙으로 보는 우리나라(일본) 건축의 진화」에서 전개되었다.

‘진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다윈이 주창한 생물학적인 진화론이나,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에 의한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오히려, 오카쿠라 덴신(1863~1913)의 일본미술론이나 다쓰노 긴고(1854~1919)의 건축의 진화라는 입장에서의 영향이 보인다. 메이지의 건축논단이나 이토 주타의 건축 작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

제언

이토 주타는 메이지 시대의 근대 일본 건축계를 ‘메이지 이전의 순수한 건축 형식이 여기에 이르러 종결을 고하고 바야흐로 새로운 스타일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 일어나려 해도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혼란스럽고 무정부적인 상태로 간주하여, ‘과도기, 즉 암흑시대’라고 했다. 게다가, 일본 건축의 장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제1장 건축 진화의 원칙

건축 진화의 원칙으로, 다른 세칙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하의 일곱 가지 항목을 꼽았다.

  • 첫째, 건축은 재료(육체)와 의장(정신)으로 이루어진다.
  • 둘째, 재료는 의장을 보조하고, 의장은 재료를 개선하고, 상보하여 진화한다.
  • 셋째, 건축 의장을 주관하는 가장 큰 힘은 종교다.
  • 넷째, 스타일은 스타일을 낳고, 스타일은 이유 없이 발생하거나 사멸하지 않는다.
  • 다섯째, 다음의 경우에서는 스타일의 변화를 낳지 않는다.
    • (갑) 재료 변화일 때
    • (을) 의장 변화일 때
    • (병) 강제적 또는 임의적으로 외부의 영향을 받을 때
  • 여섯째, 스타일의 변화는 다음의 형식에서 나타난다.
    • (갑) 기계적 혼합
    • (을) 과학적 융합
  • 일곱째, 스타일의 변화는 돌연히 일어나지 않고 만약 재료의 변경으로 인한 경우에는 그 사이에 소위 Succedaneum(대용물), 즉 Substitution(치환)의 시대를 낳는다.

제2장 재료편

제1장에서 서술한 원칙에 의거하여, 재료와 구조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재료에 대해서는 천연물로부터, 진흙 혹은 흙, 돌, 목재 또는 그 외 식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제1기: 원시시대, 제2기: 목재시대, 제3기: 목석혼합시대, 제4기: 석재시대, 제5기:철재시대’로 양식의 관점에서 건축을 분류하고 있다.

이토 주타는, 일본 건축을 ‘일본은 목재로부터 일어나 오늘날까지 석재로 진화하지 않고 있는 세계 유일의 제외 사례’로서, 시대 분류의 제2기이며, 근대로부터 그 이후의 시기로 진화하는 것으로 보았다.

제3장 의장편

건축을 의장의 관점에서 ‘서양계’, ‘동양계’, ‘고대계’로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의장, 건축 스타일의 변천을 진화주의, 절충주의, 귀화주의로 파악하고, 진화주의를 취하도록 논하고 있다.

진화주의는, 생물의 진화처럼 자연과 건축이 발달하여 선악사정의 판단을 할 능력이 있다고 하고 있다. 절충주의에 대해서는, 오리지널리티의 관점에서 부정하고 있다.

귀화주의에 대해서는, 나라의 멸망 때나 열등 민족이 우등 민족에 심취했을 때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냉엄한 평가를 하고 있다.

이토 주타는 서양건축에 긍정적, 동양건축에 부정적이며, 일본건축에 대하여 혁신성을 요구했다.

제4장 일본 건축의 기왕과 현황

제2장의 분류로부터, 근대 이전의 일본 건축을 ‘목재 본위’로 간주하고 있다.

건축 스타일에 대해서는, 메이지 이전에는 신도건축과 불교건축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공건축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5장 일본 건축의 장래

양식 성립에는 시대의 동향이 개인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구화주의(구미 문화에 심취하여 모방하고자 애쓰는 주의)에 빠지는 것을 엄중히 비판한 후, 건축의 스타일은 ‘자연히 질서정연하게 진화하여 만들어진 것’으로서 필연적으로 진화주의를 취해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영향

건축진화론은, 메이지 시대의 건축을 둘러싼 담론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발표되었다.

이토 주타의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신사건축의 형식은 일정해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거기서는, 종래의 신사건축에서 볼 수 있었던 목조건축뿐만 아니라, 석재나 벽돌로 인한 조형도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메이지 신궁의 신전을 둘러싼 논쟁 후에는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 후의 작품에서, 진화주의를 직접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쓰키지 혼간지 등 독특한 작품을 남겼다.


참고문헌

  • 『근대건축론강의』, 스즈키 히로유키 편, 2009
  • 『숲과 건축의 공간사 : 미나카타 구마쿠스와 근대 일본』, 센다 토모코 저, 2002
  • 이토 주타, 「건축 진화의 원칙으로 보는 일본 건축의 진화」, 《건축잡지》, 1909.1.
  • 카와미치 린타로, 하시데라 토모코, 「이토 주타의 ‘건축진화론’에 대한 그 의의와 작용」, 《일본건축학회 계획계 논문집》, 1999.11.
  • 쿠라카타 슌스케, 「「건축 진화의 원칙에서 보는 우리나라 건축의 앞으로의 길」의 취지에 대하여 : 이토 주타 ‘건축진화론’의 특질에 관한 연구」, 《일본건축학회 계획계 논문집》, 2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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