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공포


시각 예술에서, 빈 공간 공포증(케노포비아; ‘비어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그리스어에서 유래)이라고도 하는 공백 공포(호로르 바쿠이; 라틴어로 ‘빈 공간에 대한 두려움’)는 공간이나 예술 작품의 전체 표면을 세부 사항으로 채우는 것을 말한다. 물리학에서, 공백 공포는 “자연은 빈 공간을 혐오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반영한다.

스위스 출신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아돌프 뵐플리(1864-1930)의 작품에는 장식, 글씨, 악보로 빽빽하게 채워진 공간이 있다. via Wikimedia Commons
바빌론의 몰락, 장 뒤베의 아포칼립스 시리즈 판화, 1555년경, 크기는 11⅞ x 8⅜인치. via Wikimedia Commons

기원

이탈리아 미술 비평가이자 학자인 마리오 프라츠(1896~1982)는 빅토리아 시대의 디자인에서 장식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공백 공포의 다른 예로는 복잡한 패턴과 짜여진 기호가 “장식 기능뿐만 아니라 액막이(액땜) 기능”을 수행했을 수도 있는 섬 모양 채색 사본의 빽빽하게 장식된 융단 면에서 볼 수 있다. 빈 공간을 꼼꼼히 채우는 것에 대한 관심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슬람 미술에서의 아라베스크 장식에도 반영되어 있다. 미술사가 에른스트 곰브리치(1909~2001)는 그러한 고도로 장식된 패턴이 신성한 이미지와 공간을 위한 액자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곰브리치는 “액자(프레임)의 요소가 더 풍부할수록”, “중앙은 위엄이 더 높아진다.”라고 썼다.

또 다른 예는 공백 공포가 모든 예술의 양식적 요소로 간주되었던 기하학 시대(그리스 암흑기; 기원전 1100~900년) 기간의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된다. 프랑스 르네상스 조각가 장 뒤베(1485~?)의 성숙한 작업에는 공백 공포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예시

공백 공포는 데이비드 카슨(1955~) 또는 본 올리버(1957~2019) 같은 아티스트의 작업, 그리고 S. 클레이 윌슨(1941~2021), 로버트 크럼(1943~), 로버트 윌리엄스 및 마크 베이어(1950~) 같은 후기 만화가의 작업 등 포스트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일부 스타일과 언더그라운드 코믹스 운동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윌리엄스, 패리스 배드완, 에머슨 바렛, 조 콜먼 및 토드 쇼르의 그림은 현대의 로우브로우(교양 없는, 저속한) 아트 운동에서의 공백 공포에 대한 추가적인 예다.

후이촐(멕시코 소수 부족) 원사 그림과 아야와스카(아마존 환각제)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과 같은, 특정 토착민의 엔테오겐(깊은 영적 경험을 하게 하는 마약이나 물질)에서 영감을 받은 비저너리(환영, 환각) 아트는 1960년대 반문화의 사이키델릭 예술 운동과 마찬가지로 종종 이러한 스타일을 보여준다.때때로 중남미 원주민들의 의복에 있는 패턴 예술은 공백 공포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쿠나(파나마와 콜롬비아의 원주민) 사람들의 기하학적 몰라(직물)와 시피보-코니보(페루 원주민) 사람들의 전통 의상.

에드워드 고레이(1925~2000)의 섬뜩한 상상력으로 집필되거나 삽화가 그려진 많은 작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아동 도서 『월리를 찾아라』 시리즈의 도판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공백 공포의 예이다.

탄자니아에 있는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의 팅가팅가 화풍은 공백 공포의 현대적 예이다. 모잠비크의 말랑가타나(말랑가타나 응웨냐; 1936~2011) 같은 다른 예프리카 예술가들도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캔버스를 채운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의 배열을 보면 빈 공간을 혐오했음을 알 수 있다. 기호들은 갭(틈)을 방지하기 위해 반복되거나 보충음표를 추가했다.


현재의 용법과 의미

공백 공포(위)와 가치 지각(아래). 위: via Wikimedia Commons / 아래: via Wikimedia Commons

공백 공포와 가치 지각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다. 상업 디자이너는 절제와 통제가 더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전제 하에, 부유하고 잘-교육된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상품 진열창 디스플레이와 광고에서 시각적 명확성을 선호한다.

한 연구에서, 100개의 의류 매장을 조사하여 매장의 부동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지와 상점 브랜드 명성 사이의 패턴과 관계를 조사했다. 대량 판매 상점과 체인점은 쇼윈도의 상품 진열을 최대 용량으로 채우는 반면, 고급 부티크는 종종 (지나가는 행인이 가격을 알고 싶어도, 그들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가정으로) 가격표 없이 공간을 드문드문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사점

이 용어는 또한 ‘물리적 진공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 아이디어는 거부되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과 유사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은 르네 데카르트의 시대까지 널리 믿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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