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운기』


『차운기』는 한국의 건축편집자 이중용이 한국의 건축가 차운기에 관해 쓴 에세이 단행본이다. 이 책은 2005년 11월 간향미디어랩에서 출간된 『차운기를 잊지 말자』를 2024년 11월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재편집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중용은 차운기 생전에 만난 적이 없고, 에디터로 쓸 수 있는 글의 범위를 고민하면서, 차운기 생전의 흔적 – 사람들, 건물들 – 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조각맞추기 식의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했다.

서지 정보

  • ISBN : 979-11-980453-2-4
  • 발행일자 : 2024. 11. 27.
  • 쪽수 : 208 p
  • 크기 : 126 × 185 × 19 mm
  • 무게 : 389 g
  • 지은이 : 이중용
  • 디자인 : 김승은
  • 펴낸이 : 김소원
  • 펴낸곳 : 체크포인트 찰리
단행본 『차운기』 디자인. 출처: 체크포인트 찰리 Instagram

개요

제목

차운기

카피

“획일적이고 무표정한 한국 건축의 생태 속에서 원초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낭만을 이야기한 토착 건축가”
ㅡ 체크포인트 찰리

목차

들어가며
첫 번째 조각_ 신념
두 번째 조각_ 고향
세 번째 조각_ 건축
네 번째 조각_ 예술
다섯 번째 조각_ 자연
여섯 번째 조각_ 인연
일곱 번째 조각_ 소통
여덟 번째 조각_ 낭만
나가며
재판을 내며
건축 목록

인터뷰이

(가나다 순)
김정구
나원균
박완순
배병길
원희연
이경숙
임낙권
차상모
최수익
최현열

수록 건물

(가나다 순)
고칠제
곤지암 스튜디오
곤지암 주택
삼청동 아꼴
삼회리 근생
수입리 근생
아꼴에
예맥화랑
오줌싸개
올림피아 호텔
우철이네집
우혁이네집
재건여수교회
재즈스토리
지영이네집
카페 마랭
택형이네집
평창동 다가구주택

〈재건여수교회〉, 차운기 + 아꼴 건축연구소, 2005 © 이중용
〈곤지암 주택〉, 차운기 + 아꼴 건축연구소, 2005 © 이중용
〈수입리 근생〉, 차운기 + 아꼴 건축연구소, 2005 © 이중용
〈우혁이네집〉, 차운기 + 아꼴 건축연구소, 2005 © 이중용

집필 배경

2004년 가을, 건축 잡지사 에디터였던 저자는 간향미디어랩 전진삼 대표로부터 건축가 차운기에 관한 책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당시 간향미디어랩은 AQ(Arch insight Quarterly books) 시리즈를 준비 중이었고 이 책은 『건축지식의 눈금』, 『복합체』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기획되었다.

2004년 봄, 저자가 건축 잡지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이 책의 작업은 자료 조사와 산만한 텍스트 생산 작업 정도에 머물고 있었다. 대강의 소스들은 준비된 것 같았지만 원고 작업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고, 더미-텍스트들만 쌓이고 있었다. 퇴사 후, 자료 보완과 기분 전환 등을 이유로 건축가 차운기와 관련된 건물 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관련 인물들과의 인터뷰도 추가했다. 하지만 집필 작업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는데, 건축가에 대한 글쓰기 톤을 정하지 못 하는 게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건축 분야의 글쓰기는 학술 분야와 비평 분야가 두드러지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부분에 한정해서 표현하자면) ‘젠 체 하는’ 투의 글 톤이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저자 또한 바로 그 ‘평가하는 듯한’, ‘다 알고 있다는 식의’ 스타일로 이 책을 시작해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답사와 인터뷰보다는 산으로 들로 여행 다니는 기분에 취해 있었다. 일기나 수필 정도의 가벼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에서 사용하는 글의 구성 방식이나 개념 규정 욕구 등에서 벗어나 생각이 흐르는 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조각을 맞추는 느낌을 생각했다. 여덟 개의 키워드 아래 오십 개의 짧은 글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전문가가 쓴 것처럼 보이는 전문적인 글이 아닌 지극히 사적인 읊조림을 담은 수상록이 되었다.


출판

『차운기』는 2024년 11월 27일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출판되었다. 이 책은 2005년 11월 간향미디어랩에서 출간된 『차운기를 잊지 말자』를 재편집하여 출간한 것이다. 그리고 재편집 과정에서 제목과 내용 일부가 변경되었다. 제목의 변경은 체크포인트 찰리의 김소원 대표가 저자 이중용에게 제안하여 수용된 것이다. 변경된 ‘내용 일부’는 책이 다시 출판되는 19년 사이 강화된 젠더 감수성, 특정 시기에 갇힌 표현 등을 감안하여 편집자와 저자의 협의 하에 삭제한 것들이다. 따라서 이 책의 후기에 쓰여진 대로 2024년 판본의 내용은 ‘더한 것이 없고 뺀 것만 있다(p.203)’.


건축가 프로필

1955년 전라남도 광주 출생. 1976년 부산기계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삼도물산에서 근무했다. 1980년 건축에 뜻을 두고 인하공업전문대학 건축과에 입학했다. 1982년 졸업 이후 김중업건축연구소와 우원건축에서 실무를 익히고, 1987년 아꼴 건축연구소를 설립했다. 1995년 마흔의 나이로 제17회 한국건축가협 협회상을 받고, 이듬해 제10회 아천건축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대표 건물로 〈예맥화랑〉, 〈택형이네 집〉, 〈아꼴에〉, 〈곤지암 주택〉, 〈재즈스토리〉 등이 있다. 위암 판정을 받은 뒤 2001년 4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무언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리고, 만든다는 것은 퍽이나 즐거운 일이다. 밤낮 꿈꾸던 생각이 하나의 형상으로 다듬어져 보여지는 것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건축을 한다.
ㅡ 차운기


저자 프로필

1974년 경상북도 영덕군 칠보산 근처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여의도고등학교와 부천대학교 건축과를 거쳐 세종대학교 건축과에 편입한 뒤 동대학원까지 마쳤다. 막노동, 공장, 웹마스터, 건축잡지 《C3 KOREA》 기자,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2010 제안서 기획자, 건축잡지 《와이드AR》 편집장, 단행본 『탈피』(픽셀하우스, 2020) 저자 등 접했던 직업과 작업이 다양한 편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왼손을 쓸 때마다 왼손만 맞은 기억이 있는 양손잡이로, 음식도 학문도 취미도 사람도 별로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기도 하다. 현재 고향인 영덕군에서 친환경 복숭아와 사과를 재배하고, 영해만세시장에서 국산콩 두부를 만들고 있다.

단행본 『차운기』 표지. 디자인: 김승은, 제작: 체크포인트 찰리.

  • 작성 : 20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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