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로부터 오늘의 건축으로』


『바우하우스로부터 오늘의 건축으로』 초판(1981) 표지. via Wikimedia Commons

『바우하우스로부터 오늘의 건축으로』는 1981년 톰 울프가 쓴 현대 건축에 대한 이야기이다.

From Bauhaus to Our House is a 1981 narrative of Modern architecture, written by Tom Wolfe.


배경

1975년에 울프는 부유한 수집가, 딜러, 비평가의 소수 엘리트 네트워크에 의해 미술계가 지배되고 있기 때문에 미술 이론이 너무 만연해 있다고 주장한 『더 페인티드 워드』(직역: 그려진 언어, 의역: 이론이 만든 미술)로 미술 비평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술 비평가들은, 결국, 울프의 책에 강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으며, 그가 자신이 다루는 주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교양 없는 사람(속물)이라고 주장했다.

『더 페인티드 워드』 이후, 울프는 자신의 에세이 모음집 『연보라색 장갑 & 광인들, 혼돈 & 덩굴』(1976)과 미국 우주 개발 초기 역사를 다룬 『필사의 도전』(1979)를 출간했다. 울프는 『더 페인티드 워드』에 대한 적대적인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책이 불러일으킨 논란에 고무되어, 현대 건축에 대한 비판서 집필에 착수했다. 『바우하우스로부터 오늘의 건축으로』는 《하퍼스 매거진》의 두 개 호에 걸쳐 전문이 게재된 후, 1981년 그의 오랜 출판사인 파라, 스트라우스 & 지루를 통해 책으로 출판되었다.


테마

울프는 『바우하우스로부터 오늘의 건축으로』의 서문에서 애국가 “아름다운 미국”을 변주하며 자신의 논지를 직설적으로 펼친다.

Wolfe bluntly lays out his thesis in the introduction to From Bauhaus to Our House with a riff on the patriotic song “America the Beautiful”.

오, 광활한 하늘과 황금빛 물결치는 곡식이 있는 아름다운 곳, 이토록 많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도 혐오하는 건축을 돈을 들여 짓고 감내해온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울프는 현대 건축이 외부 장식을 철저히 배제하는 경향을 비판했다. 울프는 19세기 말부터 1924년 사망할 때까지 화려한 장식의 건축물을 다수 지은 루이스 설리번(1856-1924) 같은 건축가들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그는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 르코르뷔지에, 그리고 (독일 바우하우스 학파의 창립자로 현대 건축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 책의 제목이 유래한) 발터 그로피우스 같은 건축가들이 보여준 인터내셔널 스타일과 현대 건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울프는 인터내셔널 스타일과 현대 건축의 건물들이 실제로 그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지만, 울프의 비판은 단순히 미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았다. 『더 페인티드 워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울프는 건축이 이론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울프는 현대 건축이 미국과 맞지 않는 정치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예를 들어 미국의 학교 건물을 프롤레타리아(노동계급)를 위한 ‘노동자 아파트’ 모델로 설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보기에,) 건축계는 비평가들이 지배하는 미술계나 문예창작 프로그램이 장악한 문학계처럼 결국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건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울프는 많은 건축가들이 뚜렷한 목표 없이 단순히 가장 전위적(아방가르드)인 존재가 되는 것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비판적 반응

울프의 주장이 『더 페인티드 워드』에서 펼친 논리와 유사했던 것처럼, 이에 대한 비판적 반응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건축계로부터의 울프의 책에 대한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비평가들은 그가 또다시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썼으며, 논의에 기여할 만한 통찰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타임》의 비평가 로버트 휴스(1938-2012)는 울프가 현대 건축 논의에 기여한 것은 “지식인에 대한 근거 없는 적대감과 만연한 적의뿐”이라고 썼다. 건축 및 도시 비평가 마이클 소킨(1948-2020)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톰 울프가 현대 건축에 대해 모르는 것만 모아도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한 책이 나왔다. 비록 얇은 책이긴 하지만.”

《새터데이 리뷰》에 글을 쓴 힐튼 크레이머(1928-2012)는 울프의 글이 과장되었다고 비판하며 울프의 주장 몇 가지를 반박했다. 예를 들어, 울프는 현대미술관(모마)에서 열린 현대 건축 전시회가 토착 문화를 전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크레이머는 그 미술관이 피카소와 마티스 이전에도 찰스 버치필드와 에드워드 호퍼의 미술 작품을 전시했으며, 그 전시는 1932년에 열렸고, 그 이후에도 건축 자체는 20년 동안 일반적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몇몇 비평가들은 울프가 많은 사람들이 건축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옳다고 인정했다. 《타임 문예 특집판》에 글을 쓴 블레이크 모리슨(1950-)은 사람들이 건축에 대해 적대감을 느끼는 이유가 “우리가 나갈 수 없는 갤러리, 닫을 수 없는 책, 심지어는 거리 건너편에서 우리를 마주 보고 있어 등 돌릴 수도 없는 예술”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다른 이들은 울프가 옳든 틀리든 상관없이, 건축은 이미 현대 건축에서 탈피해 포스트모던 건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가 현대 건축에 대해 제기한 불만들, 특히 건물의 엄격하고 박스형의 형태는 더 이상 포스트모던 건축의 양상이 아니었다.

비평가들은 그 책이 잘 쓰여졌다고 평했다. 《뉴욕 타임스》의 건축 비평가인 폴 골드버거는 “울프 씨의 재치는 그의 에세이가 처음 인쇄되어 나타난 지 14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부시다. 그러나 눈부심은 역사가 아니고, 건축 비평도 아니고, 심지어 사회 비평도 아니며, 건축과 사회의 관계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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